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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가득찬 '관광 천국'…홍콩 항공사 "지옥 맛보는 중"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홍콩의 장기 시위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홍콩 항공사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6월 9일 시작된 반송환법 시위로 홍콩의 관광객이 급감하자 일부 항공사는 리스한 비행기의 리스비를 내지 못해 비행기를 압수당하는 등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홍콩에서 가장 큰 항공사인 캐세이 퍼시픽은 4개월 연속 승객이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홍콩 에어라인은 리스한 비행기의 임대료를 지급하지 못해 모두 7대의 비행기를 압수당했다.

DBS 증권의 항공산업 분석가인 폴 영은 “비행기 압수는 파산의 전조”라며 “홍콩 항공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캐세이 퍼시픽의 경우, 승객 감소로 1000여 명의 감원을 고려하고 있는 등 여러 항공사가 인력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의 항공산업은 앞날은 더욱 어둡다. 전세계 항공사가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세계경기 둔화로 항공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항공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홍콩은 시위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홍콩의 관광객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홍콩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홍콩의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56% 감소한 26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생했던 지난 2003 년 4월 이후 가장 급격한 하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