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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中 위구르 탄압' 비난한 외질 옹호…"진실 승리할 것"

폼페이오, '中 위구르 탄압' 비난한 외질 옹호…"진실 승리할 것"
【이스탄불( 터키) = AP/뉴시스】 터키에 피난해 살고 있는 위구르족과 지지자들이 지난 2015년 7월 4일 중국 정부의 탄압으로 숨진 사람들을 상징하는 관을 들고 이스탄불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신장 위구르 자치주에서 무슬림주민들에게 자행된 폭력과 살인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터키 외무부는 올 2월9일 중국정부가 위구르인 100만여명을 "강제수용소에 감금중"이라며 이를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영국 프로축구 선수인 메수트 외질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정면 비판해 중국이 소속팀 방송 중계를 중단하는 등 보복에 나선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공산당이 축구 경기를 검열하더라도 위구르족 인권 침해를 숨길 수 없다'며 외질을 공개 옹호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CCP)의 선전 매체들은 외질과 아스널(외질의 소속팀)의 경기를 시즌 내내 검열할 수 있겠지만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며 "CCP는 위구르족과 그외 종교적 신념들에 대해 자행한 총체적인 인권 침해를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터키계 독일인이자 독실한 무슬림인 외질은 지난 13일 트위터와 인스터그램에 "(중국에서) 코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와 이슬람신학교가 폐쇄되며, 마드라사(이슬람 학교)가 금지되고 종교학자들이 한명씩 살해당하고 있다.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게시물을 올려 중국 측의 반발을 샀다.

중국 정부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설치한 강제수용소에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 100만명을 감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강제수용소에 대해 "자발적인 직업훈련센터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중국 측은 외질의 비판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국영 CCTV는 지난 15일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 간 경기 중계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 경기는 당초 16일 오전 0시30분부터 CCTV-5채널에서 중계방송될 예정이었다. 중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웹사이트 PPTV에서도 해당 경기 중계방송이 취소됐다.

폼페이오, '中 위구르 탄압' 비난한 외질 옹호…"진실 승리할 것"
[서울=뉴시스] 영국 프로축구 선수인 메수트 외질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정면 비판해 중국이 소속팀 방송 중계를 중단하는 등 보복에 나선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이 축구 경기를 검열하더라도 위구르족 인권 침해를 숨길수 없다'며 외질을 공개 옹호하고 나섰다. 사진은 폼페이오 트위터 갈무리. 2019.12.18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시나 스포츠는 시나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외질의 발언이 중국에 있는 그의 팬들을 당혹시켰다. 그가 잘 알려진 운동선수라는 이유로, 국가이익과 연관된 문제에 대해 발언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도 16일 "외질이 가짜 뉴스에 속았다"고 힐난했다.

이번 일은 지난 10월 홍콩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미국프로농구(NBA) 보이콧 움직임이 일었던 것과 유사하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도달했지만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하원은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신장위구르 무슬림 소수민족 인권탄압을 비난하고 중국에 제재를 가하는 '2019 위구르인권정책법안'(이하 위구르인권법)을 의결했다. 홍콩내 인권탄압을 저지하기 위한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홍콩인권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까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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