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이 지난 11월 12일 오후 연세대학교 백양관 앞에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을 걸었다. 그러나 해당 현수막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에 의해 무단 철거 됐다. /사진=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연세대 캠퍼스 내 설치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현수막'을 무단으로 훼손한 외국인들을 무더기로 검찰에 기소의견을 달아 송치했다.
국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과 대자보 등이 지난 10월부터 잇달아 훼손된 가운데 경찰이 피의자를 검찰에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설치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현수막을 여러 차례 훼손한 피의자 8명을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8명은 모두 중국 국적 유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국인 유학생들은 지난 10~11월 동안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이하 연세대 학생모임)'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설치한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을 여러 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철거한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다.
연세대 학생모임이 지난 10월 24일 설치한 해당 현수막이 하루만에 무단 철거됐다. 이에 연세대 학생모임은 지난달 4일과 12일 현수막을 다시 설치했지만, 새롭게 설치한 현수막도 잇따라 훼손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연세대 학생모임이 공개한 세 번째 철거 현장 영상에 따르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 현수막을 철거한 뒤 수거하려는 순간 해당 현수막을 설치한 학생이 "제 돈으로 건 사적 소유물인 현수막을 왜 가져가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이들 가운데 중국인 남성은 "중국인이냐"고 물으며 "한국인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박했다.
지난달 12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학생들'이 설치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현수막이 철거됐다. /사진=김문희 기자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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