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펀드 결성해 70% 지분 인수..'200억 오버부킹' 투자자 관심 폭발
[파이낸셜뉴스]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카무르PE) 산업용 필름업체 '남경하이테크'의 경영권 지분 70%를 인수했다. 산업용 필름, 테이프 시장이 광범위한 산업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여서다. 최근 고기능성 필름에 대한 방수, 방열, 절연, 방균 등의 다양한 기능이 요구되면서 잠재적 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착안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무르PE는 최근 400억원 규모 프로젝트 펀드 ‘TJW 제2호 PEF’를 결성하고, 이 자금 중 일부로 남경하이테크 지분 70%를 인수했다. 산업용 필수소재인 기능성 필름, 테이프 산업을 타깃으로 볼트온 전략에 기초해 복수의 회사에 투자한 프로젝트펀드다.
남경하이테크는 글로벌 수준의 필름 인쇄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다국적 기업들에 기초소재를 납품하고 있는 국내 히든챔피언이다. 자체보유 연구소를 통한 R&D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2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 수준이다. 중소기업으로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 진출을 통한 회사의 경쟁력있는 성장을 위해 FI(재무적투자자)를 통한 외부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
카무르PE는 경영권 인수 이후에도 이연실 남경하이테크 대표와 함께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해 나갈 예정이다. 견조한 국내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최근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비용 절감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생산기지가 밀집한 지역에 진출함으로써 매출 확대의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펀드의 만기는 5년, 연간 목표 배당률은 12%다. 당초 400억원을 모집키로 했으나 기관들 관심이 높아 목표 규모보다 약 200억원 오버부킹(초과청약) 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무르PE는 앞으로 5년 후 인수·합병(M&A) 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카무르PE는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바이아웃(Buy-out) M&A 투자와 우량기업에 대한 성장자본(Growth Capital)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계PE다. 천호엔케어, 신한벽지 등을 인수해 알려진 카무르파트너스에서 분사해 2018년 2월 설립됐다.
기존 카무르파트너스 부사장이었던 박창환, 이범준 공동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용 폐수처리 회사인 일성 매각(IRR 40.6%),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제이제이툴스 경영권을 125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는 윌비에스앤티 매각(IRR 22.7%)에 성공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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