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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가 탄핵에 둔감한 이유?…"중요한 것은 경제지표"

전문가들 "탄핵 사태, 미국 재정·통화 정책에 부정적 영향 없어" "탄핵안 상원서 부결 가능성 높아"

美증시가 탄핵에 둔감한 이유?…"중요한 것은 경제지표"
[워싱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민주당 하원 지도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12.19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하원에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뉴욕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137.75포인트(0.49%) 상승한 2만8376.96에 장을 마감했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7.75포인트(0.49%) 상승한 2만8376.9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23포인트(0.45%) 오른 3205.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48포인트(0.67%) 상승한 8887.22에 장을 마감했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됐음에도 뉴욕 증시가 상승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이 미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 미중 무역협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탄핵안이 통과된 이후 뉴욕증시가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을 당시에도 증시가 상승한 전례가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9월 말 탄핵 절차를 개시한 후 S&P500지수는 약 7%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8일 거래에서 처음으로 3200선을 넘어섰다.

美증시가 탄핵에 둔감한 이유?…"중요한 것은 경제지표"
(출처=뉴시스/NEWSIS)
미국 정책연구단체인 스트라테가스의 댄 클리프턴 정책 전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승리가 필요했다"며 "그는 NAFTA(북미자유협정·USMCA의 전신)를 얻어냈으며,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예산안을 얻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국면에서 이 모든 승리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9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내년 1월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안을 밀어붙여 하원에서 통과시켰지만 예산안과, USMCMA 하원 찬반 투표에서는 초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잭 애블린 크레셋 웰스 어드바이저스(Cresset Wealth Advisor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의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무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경제, 이익, 무역에 관한 것이다. 만약 대통령이 직을 잃을 심각한 상황에 놓이면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블린은 "더 중요한 것들은 경제지표이다. 우리는 (내년) 1분기 지표와 선거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넉번글로벌포렉스(Bannockburn Global Forex)의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투자자들은 (탄핵보다) 펀더멘탈, 환율 시장, 증시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정책이고 기준 금리다. 탄핵이 외환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제거되지 않으면 미국 정치에서 벌이지는 소란에 불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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