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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 폐쇄 앞장선 DSO, 활동 중단.. “운영 지속 불가”

소라넷 폐쇄 앞장선 DSO, 활동 중단.. “운영 지속 불가”

소라넷 폐쇄 운동에 앞장서온 시민단체 DSO(디지털성범죄아웃)가 활동을 중단한다.

DSO는 지난 20일 홈페이지와 SNS 계정 등에 ‘DSO가 활동을 중단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DSO는 2005년 한국 최대 음란사이트인 '소라넷'을 폐쇄하는 운동을 벌이고 디지털 성폭력의 문제점을 고발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하예나 DSO 대표는 디지털 성범죄 근절에 힘써온 공로를 인정 받아 영국 BBC가 선정한 ‘100인의 여성’에 선정되기도 했다.

DSO는 “단체가 하는 일에 비해 활동가 수는 너무 적었고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할 여력조차 부족했다”며 “활동가를 소진하며 지속되는 운동은 활동가 개개인의 건강 뿐만 아니라 저희 단체를 믿고 따라와 주시는 생존자분들과 지지자분들께 누를 끼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DSO는 그동안 재정난을 겪으면서 활동가들도 육체적, 정신적 피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DSO는 더 이상 단체 운영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내년 초 총회에 단체 해산안을 올리기로 했다”며 “DSO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9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피해자지원과 언론 대응 등 외부 활동을 잠정중단하고 내년에는 단체를 마무리하는 단계만을 밟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갑작스러운 소식에 놀라셨을 DSO 후원자 여러분과 지지자 여러분께 죄송하고, 비록 큰 도움을 드리지 못했으나 현재까지도 저희 단체의 연대와 지원을 받고 계신 생존자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보내주신 지지와 신뢰에 감사드리고 활동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단계를 밟는 걸음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디지털 성폭력과 최전선에서 싸워오신 디소(DSO) 활동가분들의 헌신과 열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생 많으셨다”, “활동가를 소진하며 운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 “총회 전에 남은 일들 잘 마무리하시길 바란다” 등 격려의 글을 남겼다.

한편 DSO가 오는 8일, 22일 서울대학교 25동 105호에서 개최하는 '2019 DSO 하반기 세미나-디지털 성폭력 대응과 연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