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던 육아휴직을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전 은행권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됐거나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육아휴직 기간 3년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2년까지 사용가능한 육아휴직을 1년 더 확대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겠다는 취지다. 각 은행별 위원장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건만큼, 당선되면 노사협의회 등을 거쳐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 당선된 우리은행 박필준 노조위원장은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날 노조위원장 선거 1차 투표를 마친 KB국민은행의 경우 위원장 선거 입후보자 6명 중 2명이 육아휴직 3년 확대 방안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소병문 후보는 육아휴직 3년·생리휴가·남직원 위로 휴가 의무사용을, 심홍택 후보는 육아휴직 3년(유급휴가 2년)을 추진하겠다고 각각 밝혔다.
이 같은 육아유직 확대의 바람이 처음 시작된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 노사는 협의를 통해 올해 7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육아휴직 3년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당선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육아휴직 기간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처음에는 업무 가능 인력 손실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현장 반응이 뜨겁다"면서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고, 중소기업의 금융을 담당하는 은행으로서 선도적으로 (육아 휴직을) 추진해 중소기업 등 전 분야로 긍정적인 영향을 넓히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전 은행권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자녀에 대해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심의·의결하는 등 육아 애로 해소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은행별로 육아휴직 등 어떤 복지 혜택을 주는지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는 분위기"라면서 "은행권에서도 워킹맘이 많은 만큼 육아휴직 확대 움직임은 빠르게 퍼져 나갈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