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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아마존 효과..연일 최고치 산타랠리..나스닥 9000 고지 뚫었다

美증시 아마존 효과..연일 최고치 산타랠리..나스닥 9000 고지 뚫었다
A Christmas tree is seen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the financial district in New York, U.S., December 17, 2019. REUTERS/Brendan McDermid /REUTERS/뉴스1 /사진=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2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었다. 1971년 출범한 정보기술(IT)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지난해 8월 8000선을 돌파한 이래 16개월만에 새로운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51포인트, 0.78% 오른 9022.3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또한 10 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닷컴버블' 당시인 1998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번 9000선 돌파의 주역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다.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지속되는 홀리데이 시즌에 아마존은 사상 최대의 판매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매출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소식은 주가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했고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인 4.4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및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이날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5.94 포인트 상승한 2만8621.39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S&P지수는 16.53 포인트 오른 3239.91로 거래를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저금리 기조 속에 실물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로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증시 주변 여건이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도 훈풍으로 작용해 연말 증시에 '산타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타랠리는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산운용사 베어링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스마트는 "경기침체는 연기됐다"며 "연준이 금리인하로 유동성 여건을 개선시켰을뿐만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도 매우 건강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말 주식시장의 강세를 자신의 치적으로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스닥이 처음 9000선을 찍었다"며 트럼프 행정부 3년간 주가 상승률이 역대 대통령의 평균치의 배 이상을 웃돈다는 CNBC의 기사를 리트윗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S&P 지수가 50% 이상 상승했다며 이는 지난 1928년 이후로 역대 대통령의 집권 3년 치 평균 상승폭 23%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집권 3년째인 올해의 S&P 지수 상승률 역시 28%로 역대 대통령들의 3년 차 평균치인 12.8%를 크게 넘어선다고 CNBC는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