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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가 전망한 2020년 세계…"트럼프 재선되지만 득표 수 더 줄어"

메르켈 독일 연정 붕괴되고, 중국은 5G 세계 리더 등극

FT가 전망한 2020년 세계…"트럼프 재선되지만 득표 수 더 줄어"
[웨스트팜비치(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열린 보수 성향 학생들의 행사 '터닝포인트 USA'에서 연설 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통령 탄핵안의 상원 송부를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난하며 미국 헌법을 위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12.22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는 하지만 2016년 대선 때에 이어 2020년에도 득표 수에서는 민주당 경쟁후보 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2020년 세계전망' 기획기사에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는 선거인단 수에서는 민주당 경쟁자에 앞서 승리하지만 득표 수 격차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의 경쟁 때보다는 더 벌어지게 될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2015년 대선 때 클린턴은 트럼프 보다도 300만표나 더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패배했었다.

FT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연정이 2020년에 사민당(SPD)의 이탈로 붕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메르켈이 퇴임하는 2021년까지는 독일 기민기사연정이 소수 정부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오성운동과의 연정을 깼던 우파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다시 한번 권력을 되찾는다. 그러나 올해 총선에서 참패한 영국 노동당의 고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 미국 경제가 강한 소비에 힘입어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으며 ▲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대국의 지위를 되찾는데 실패하고 ▲ 남아프리카 국채가 '정크' 수준으로 추락하며 ▲ 중국은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5G 통신의 세계 리더가 되고 ▲ 디즈니 플러스가 스트리밍 시장의 게임을 바꿔놓을 것이란 전망들을 제시했다.

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월 31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감행한 후 유럽연합(EU)과 무역 협상을 맺는데 성공하며 ▲ 우버는 흑자를 내는 데 실패하고 ▲ 브렌트유는 배럴 당 65달러 이하로 유지되며 ▲ 30여년간 계속되어온 채권 랠리는 2020년에도 계속되고 ▲ 유럽은행들의 직원 감축이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 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일어나지 않으며 ▲ 라틴아메리카를 뒤흔들고 있는 반정부 시위는 2020년에도 계속되고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리셋(reset)하겠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야심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며 ▲구글, 페이스북 등 메이저 정보기술기업들을 규제하겠다는 미국과 EU의 계획이 2020년 내에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또 ▲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는 하겠지만 전면 금지되지는 않을 것이며 ▲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탄소배출양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북미 비핵화 협상, 중미 무역협상 타결 등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아예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FT는 지난해에 내놓은 2019년 세계전망에서 브렉시트 중단, S&P500 고전, 브라질 경제 성장 회복 등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세계가 갈수록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2018년에 8개 전망이 틀렸던 것과 비교하며 정확도가 높아진 것으로 자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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