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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앞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차이잉원 "中공산당 믿으면 안돼"

차이잉원 "홍콩 청년의 편지를 받아" 한궈위 후보 "차이 총통은 홍콩 사태 이용" 시청자 41% "차이잉원이 우세"

2주 앞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차이잉원 "中공산당 믿으면 안돼"
[타이베이=AP/뉴시스] 29일 열린 대만 대선 후보 TV 토론회앞서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오른쪽),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왼쪽),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가 나란히 서있다. 대만 총통 선거는 오는 1월11일 실시된다. 2019.12.3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대만 총통 선거(1월 11일)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9일 후보 TV 토론회에서 홍콩 사태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30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은 전날 열린 TV 토론회에서도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홍콩 사태를 언급하면 유권자들에게 중국공산당을 믿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차이 총통은 “최근 한 홍콩 청년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는데, 그는 편지에서 '대만 국민들은 중국공산당을 믿지 말고 그 어떤 친(親) 공산당 성향의 관리를 믿어서도 안되며 '차이나머니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면서 “이 편지를 여러번 읽어봤고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평화통일, 일국양제’를 통일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에 따라 대만 주권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은 “홍콩인들은 반중 시위 속에서 피를 흘리고 있지만, 차이 후보는 이를 통해 ‘수혈’을 받고 있다”면서 “차이 후보의 선거 우세는 홍콩인들이 흘린 피로 실현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이 후보가 홍콩 시위대를 이용해 표를 얻으면서 도대체 홍콩을 위해 무엇을 한 적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토론회에서 '중국 위협론'을 거듭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중국은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호를 파견해 대만해협을 통과하게 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또 "중국 인터넷 부대는 작년 가오슝시 시장 선거에 개입했고, 한 시장은 가장 큰 수혜자"라고 역설했다.

반면 한 시장은 “차이 총통이 오히려 인터넷 부대를 키우고 있다”면서 “이런 부대가 없었더라면 라이칭더(賴淸德) 전 행정원장이 민진당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을 것이고, 라이칭더가 오늘 TV 토론회에 나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6월 시작된 홍콩 시위로 주요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은 한 시장을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에서도 반중 여론이 커지면서 대만 독립 성향인 차이 총통의 지지율을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TV 토론회 이후 대만 민영 TVBS 방송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41%의 네티즌은 차이 총통에 TV토론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시장과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한 네티즌은 각각 29%, 1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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