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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납부한 보석금 160억원 전액 몰수 조치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쿄지방법원이 보석 중 해외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납부한 보석금 15억엔(약 160억원)을 전액 몰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NHK가 7일 보도했다. 몰수된 보석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구속됐다가 10억엔의 보석금을 내고 지난해 3월 풀려났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엔의 보석금을 낸 뒤 4월 풀려나 사실상의 가택 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지난해 말 레바논으로 도주했다. 곤 전 회장은 8일 레바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일본 사법당국과 닛산차 일본 측 경영자들의 결탁 등을 폭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곤 전 회장의 도주와 관련 일본 정부는 비교적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단히 유감"이라며 레바논 당국에 사실 규명을 포함한 필요한 협력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 장관인 모리 마사코 일본 법무상은 지난 6일에서야 "국경 출입국 수속을 더욱 강화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정도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