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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탈북자' 지성호·'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인재영입

한국당, '탈북자' 지성호·'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인재영입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2020년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에게 꽃다발과 쿠션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은 8일 북한 '꽃제비' 출신 탈북자인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NAHU'(나우) 대표와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2차 영입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을 추진하다 여론의 역풍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의 인재영입이다.

지 대표는 북한 꽃제비(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북한 거리 아동들의 은어) 출신으로, 14세 때 식량난으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됐다.

그는 2006년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탈북한 후 2008년부터 탈북민들로 자원봉사단체를 만들었다.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및 국제사회 지도자들을 만나 북한 인권활동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 대표는 지난 2015년 5월 26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오슬로자유포럼’에서 24인의 연사 중 한 명으로 초청돼 연설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을 접견했고, 미 상하원 의원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설명이다.

2018년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직접 연설을 지켜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소개하자 목발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지 대표는 “탈북모자 아사, 북한 선원 2명에 대한 강제북송사건을 겪은 뒤 인권활동가로서 제도권에서 역할도 염두에 두게 됐다"면서 "인권문제에 내일은 없다. 오늘 지금만이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만 10~11세 시절 초등학교 테니스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아동성폭력 피해를 받았다. 2016년 7월 주니어테니스 대회에서 만난 가해자와 대면 후 증언과 증거를 모아 고소했고, 2018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의 확정 판결을 이끌어냈다.
현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테니스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김 코치는 “제가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두렵고 어려울 길이라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픔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포츠와 여성 인권 분야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두 분들이 뜻했던 것들을 우리 당에 들어와서 당과 함께 뜻을 이뤄갈 수 있도록 저희 자유한국당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