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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19일 1년 4개월 만에 귀국..야권발 정계개편 본격화

안철수, 일요일인 19일 오후 5시 귀국
보수통합 참여 등 귀국 후 행보 주목
안철수에 '러브콜' 야권 셈법도 복잡

안철수, 19일 1년 4개월 만에 귀국..야권발 정계개편 본격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9일 해외체류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한다.

야권발 정계개편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보수통합 참여, 바른미래당 복귀, 신당 창당 등 여러 선택지를 쥔 안 전 대표의 행보가 석 달여 남은 총선 판도를 흔들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일요일인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미국 등 해외에서 1년 4개월여간 체류하면서 연구활동을 이어오다 지난 2일 정계복귀를 전격 선언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귀국 전 당원들에 새해 메시지, 영상 메시지, 저서 발간 등 공식 활동을 이어왔지만 귀국 후 행보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의 귀국일이 결정되면서 각 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보수야권 통합을 추진하는 자유한국당은 안 전 대표를 향해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통합에 참여하면 중도 세력까지 한데 어우를 수 있어 지지부진하던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안 전 대표가) 오셔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말했다. 또 앞서 "안 전 의원도 통합논의로 들어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일단 보수통합 참여 가능성에는 선을 그은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측근을 통해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던 새로운보수당은 정권 심판 동참을 단서로 안 전 대표와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안 전 대표가 당적을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안 전 대표가 당 '간판'으로 나서 야권 정계개편 구심축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당 내에선 안 전 대표 영입에 대한 속내가 제각각이다.

손학규 대표는 당 대표실에 안 전 대표와 자신이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걸 만큼 안 전 대표에 적극적이지만 당내 사퇴 요구를 모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 복귀 후 전권 위임 등에 대해 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안철수계와 당권파를 포함한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안 전 대표 복귀를 위해 손 대표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호남에 기반을 둔 군소정당은 안 전 대표에 잇단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안 전 대표가 이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높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전날 "그동안 경험한 바로는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능력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다. 호남의 유권자들은 안 전 대표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다"면서 "통합이라는 대의 차원에서 안 전 대표가 누구를 만나고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버티기'로 나올 경우 안 전 대표가 최근 영상메시지에서 대한민국 현 정치상황을 비판하며 "세대교체와 개혁으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할 때가 왔다"라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신당 창당 등 독자 노선을 걸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