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으로부터 욕설을 듣는 등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과 병원 측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모습.
[파이낸셜뉴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폭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유 원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직무유기, 모욕죄 등으로 지난 17일 경찰청에 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단체는 고발장에서 "유 원장은 의사로 지녀야 할 사명감, 봉사 정신, 책무를 버리고 권리만 강조했다"며 "경솔한 사고의 어처구니없는 부적절한 언행을 서슴지 않았던 상식을 뛰어넘는 처신, 시대를 역행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원장은 이국종 교수가 운영하는 권역외상센터에 병실을 배정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센터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권역외상센터는 국가가 연간 운영비 60억원을 보조한다. 이를 원칙대로 운영하지 않아 직무도 유기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 교수를 겨냥한 유 원장의 '욕설 녹취록'이 공개되자 논란은 확산됐다.
해당 녹취록은 4~5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지만 공개된 녹취록에는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는 유 원장의 발언이 담겨있었고 이 교수가 "아닙니다, 그런 거"라고 대답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지난 16일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성명을 내고 유 원장의 사과와 사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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