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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용호·리수용, '황순희 장의위원' 명단에 빠져…교체 가능성

北리용호·리수용, '황순희 장의위원' 명단에 빠져…교체 가능성
리수용 당 부위원장(왼쪽)과 리용호 외무상©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퇴진설이 제기된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항일 빨치산 1세대' 황순희 조선혁명박물관 관장의 국가장의위원회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1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황순희의 국가장의위원회는 위원장을 맡은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비롯해 당·정·군 고위 간부 70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리수용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미 라인' 투톱인 이 두 사람은 지난 연말 나흘 동안 열린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주석단 2열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마지막 날 새 지도부를 모아놓고 찍은 단체사진에서는 빠지면서 '대미 라인' 교체설이 제기됐다.

이번 장의위원회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이들의 '교체설'에 무게가 더 실리는 모양새다.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계기로 대미 외교채널에 대한 인적 쇄신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북미 협상에 대한 '문책성' 보다는 '세대교체' 차원의 인사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많다. 리수용 당 부위원장의 경우 올해 80세로 고령이다.

당장은 외무성의 대미 강경 기조도 새해 들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지난 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담화에서 내놓은 대미 메시지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비핵화 협상의 실무자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전원회의에 참석하고 기념사진에도 얼굴을 보이는 등 공개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리수용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김형준 전 러시아 주재 대사는 이번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에 임명되면서 리수용의 뒤를 이어 국제담당 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지난 전원회의 단체사진에서 보이지 않았던 당 정치국 위원 박광호(당 선전선동부 부장)·김평해(간부부장)·안정수(경공업부 부장)·태종수(군수공업부 부장)·로두철(내각 부총리) 등도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이들이 정치국 위원직에서 소환됐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난 전원회의에서 당 정치국 위원으로 새로 임명된 리일환 근로단체부 부장, 리병철 당 제1부부장, 김덕훈 내각부총리는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각각 다섯번째, 일곱번째, 여덟번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