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자금 수요조사 결과
52.2%가 곤란…인건비 상승·판매부진이 주요 원인
시중은행 대출상담 창구 [뉴스1]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중소기업 2곳 중 1곳이 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연초부터 자금난을 호소하면서 올해 지역경제 상황도 만만치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이찬민)이 22일 발표한 ‘2020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4.3%가 ‘매우 곤란’, 47.9%가 ‘곤란’으로 답했다. 52.2%의 기업이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보통’은 34.8%, ‘원활’은 13.0%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은 ‘인건비 상승’(58.3%)과 ‘판매 부진’(58.3%)이 가장 높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25.0%), ‘원부자재 가격상승’(25.0%) 순이었다.
또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39.1%로 나타났으며, 은행 차입이 원활하다는 응답은 17.4%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이번 설을 보내기 위해서는 업체당 평균 835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부족한 자금은 435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52.1%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자금 확보는 ‘결제대금 지급 연기’(53.8%), ‘납품대금 조기 회수’(46.2%) 등의 방법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자금부족 문제가 거래기업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이 연초 자금 사정에 허덕인다면 기업의 사기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움직이지 않으면 경기도 살아날 리 없다.
이찬민 본부장은 “지난해까지 2년여 간 지속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상황으로 인해 지역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올해는 약 2% 중반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경기호전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중소기업들도 여전히 자금 곤란을 호소한다”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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