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기간에는 사고심각도가 주간보다 1.8배 높은 야간운전이 평소보다 1.5배 많아져 시야가 좁아지고 차량 불빛에 의해 눈의 피로도가 가중되는 등 사고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향지시등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5일 '설 연휴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5~2019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1만8800건과 설 연휴에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이 있는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설 연휴에 치사율이 높은 야간운전 교통량이 평일대비 1.5배 증가하고, 사고피해 규모는 주간보다 1.8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차량의 강한 불빛이 운전자의 피로도와 사고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설 연휴 야간시간대(18시~06시)에 발생한 사고는 측면충돌 사고 비중이 높아 사고피해 규모(지급보험금)가 주간보다 1.8배 크고, 특히 새벽 4시~6시에 교통사고 당 사망자 발생률(치사율)이 4.8(명/100건)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가 30~50대 운전자 300명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야간운전이 주간에 비해 2.5배 더 위험하다 응답했고, 그 이유로는 시야가 좁아지고, 불빛에 대한 눈의 피로, 동승자가 잠을 자기 때문으로 꼽았다. 특히 야간에는 반대편 차량의 상향등이나 앞차 브레이크등 불빛에 자주 노출되면서 운전자의 눈 피로도가 가중되는 현상이 잦으며, 상향등에 의해 눈을 잠시 멀게 하는 일명 '눈뽕' 경험도 85% 수준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야간 운전시 사고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방향지시등 사용을 준수하고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하나,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방향지시등 준수율이 57.5%에 그쳤고,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절반만 유지하여 운전자들은 주간 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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