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이창준(오른쪽)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과 황성연 뉴로바이오젠㈜ 대표가 22일 '세레마비'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IBS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뉴로바이오젠과 함께 치매 치료제 신약개발에 나선다.
IBS는 뉴로바이오젠과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인 '세레마비'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 22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신규 표적인 반응성별세포를 바탕으로 개발된 세레마비의 신약 개발을 위한 추가 치료 현상 연구, 효능 평가 등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세레마비가 치매뿐 아니라 파킨슨병, 비만, 뇌졸중, 척수손상에도 효능이 있다고 밝혀진 만큼, 향후 임상시험에 성공하면 신약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잇따라 치매신약 임상시험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 기관의 협약은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력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준 단장은 "연구단이 보유한 뇌질환 연구인프라 및 노하우와 뉴로바이오젠의 연구역량이 어우러져 치매 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돌파구를 제시할 것"이라며 "세레마비 임상시험은 물론 척수손상 및 비만에 대한 심화연구를 수행하며 임상적 유용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창준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연구팀은 2014년 뇌의 반응성별세포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만들어지는면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가 인지기능을 저해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치매DTC융합연구단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인지 기능 개선 및 회복 효능을 가진 후보물질 세레마비를 개발한 바 있다.
세레마비는 치매환자의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만들어지는 가바의 양을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물질이다.
일시적 증상 개선에 그친 기존 치료제와 달리 세레마비는 치매의 원인까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2019년 알츠하이머성 치매 모델 쥐를 통한 실험에서 세레마비가 가바의 비정상적으로 많이 만들어지는 것을 유도하는 마오비(MAO-B)의 작용을 억제해 인지 기능 개선은 물론 회복시키는 효능까지 있음을 확인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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