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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의겸 또 결론 못내…황운하 '적격' 송병기 '계속심사'(종합)

민주당, 김의겸 또 결론 못내…황운하 '적격' 송병기 '계속심사'(종합)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지지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지지팻말을 들고 있다. 2020.1.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28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총선 예비후보 자격에 대해 "현장소위에서 추가 조사하고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 매입·매각으로 불거진 부동산 투기 논란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추가 조사 결정은 이번이 두번째다.

진성준 당 검증위 간사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제15차 검증위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진 간사는 "김의겸 전 대변인에 대해 직접조사를 진행했지만 추가로 확인할 사항이 오늘 다시 발생해 현장소위가 추가사안을 다시 조사하고, 그 결과 보고를 토대로 재논의한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다음달 3일 오전 11시에 마지막 회의를 갖고 계속심사 대상자들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김 전 대변인에 대해서도 다음달 3일 회의에서 적격 여부를 확정한다.

검증위는 그간 예비후보 등록자를 심사한 결과에 따라 Δ적격 Δ부적격 Δ계속심사 판정을 내려왔으며, 계속심사 판정을 받으면 재심사 대상이 된다.

김 전 대변인은 앞서 계속심사 판정을 받아 다시 추가조사를 받았지만, 당 검증위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도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변인이 어떠한 사유로 두번이나 재심사를 받게 됐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진 간사는 "김 전 대변인의 추가 조사 사안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현장조사나 추가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대출 문제인지, 부동산 거래 차익 기부 관련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진 간사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고, 부동산 문제인 것으로 이해 바란다"며 "검증위원 저마다 나름의 양심과 정치적 감각으로 판단하겠지만 주로 법률적 잣대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전 대변인이 청와대 관사에 살며 이른바 '관사 재테크'를 했다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선 "김 전 대변인도 업무상 필요에 의해 관사를 이용한 것이지, 관사를 이용해 투기를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검증위 내에서 (관사 재테크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김 전 대변인의 차익 기부 내역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자료 제출은 성실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런데 부동산 문제는 범죄혐의로 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적격'으로 판정했다. 진 간사는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볼때 황운하 전 청장의 소명이 납득이 되고 충분히 이해가 되기 때문에 시한을 갖고 토론을 했고 '적격' 판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해선 차기 회의에서 더 논의하기로 하고 '계속심사'를 결정했다. 그 배경에 대해 "송병기 전 부시장의 경우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으로 아는데 사안이 심각할 수 있다고 보는 측면이 있어 추가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검증위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포함, 총 9명을 심사했다. 이 전 총리를 포함해 3명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렸고, 2명 부적격, 2명 계속심사, 2명 정밀심사 요청 등의 결론을 내렸다.

한편 논란이 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선 "검증위에 검증 신청을 안했기 때문에 검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정봉주 전 의원과 김의겸 전 대변인에 대해 민주당이 불출마를 권고했다는 보도에 대해 "정 전 의원은 검증 신청을 안했고, 김 전 대변인은 검증위에서 논의 중"이라며 "두 사람에 대해 검증위가 어떠한 의견을 가져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 최고위원회나 고위전략회의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성추행 의혹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돌아온 정 전 의원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아직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고, 당 검증위의 검증 대상도 아니다.

'미투(Me Too)'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된 민병두 의원과 이훈 의원을 두고는 "민병두 의원은 정밀심사 판정을 받았고 이훈 의원은 적격 판정이 나왔지만 추가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금 검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홍 수석대변인은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