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시-구청장 긴급 비상대책회의 열어
[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서울시장-구청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긴급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청장 및 부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우한 폐렴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가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잘 안되니 다산콜센터(120)를 지금부터 1339처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6층 기획상황실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들과 만나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전했다.
박 시장은 "다행스럽게도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오늘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중국에서만 5874명의 확진자가 증가했고 독일과 일본에선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그는 자치구별로 철저한 예방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역사회 감염자는 아직 안나왔지만 전파 우려가 높은 만큼, 중국방문객들에 대해선 자치구가 밀착관리를 해야 한다"며 "특히 자양동, 구로동, 가산동, 대림동, 명동, 홍대입구 등 중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은 우리가 집중적으로 경계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역 안에 있는 시장에서 혹시나 식용으로 야생동물 거래가 없는지 자세히 잘펴보고 만약 있다면 당분간 폐쇄시키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시장은 "질본으로부터 중국 우한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 200명 정도의 명단을 서울시로 통보했다"며 "구청에도 명단을 넘길테니 이분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그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시스템이 잘 정착돼 있으니 찾동에서 일하는 방문간호사들을 통해 가구방문을 해서 일대일로 예외없이 모니터링을 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런 과정에서 구청이 추가로 비용을 집행해야 하는 경우, 서울시가 재난관리기금 167억원으로 자치구를 지원하겠다"며 "경유자 전수조사, 선별치료소 등을 건립하는데 비용을 쓸 수 있도록 34억원을 추가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서울시와 자치구는 그동안 빈틈없이 협력해서 행정 성과들을 거뒀다"며 "특히 감염병으로부터 시민들을 지켜내는게 가장 중요하니 지역감염 없이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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