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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티베트 지원법안 가결

종교적 자유·인권 확대 지지
달라이라마 승계 간섭땐 제재

지난해부터 홍콩 등 중국 내 인권 탄압을 비난해 온 미국 하원이 70년째 중국 치하에 놓여 있는 티베트의 주권과 인권을 지지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차이로 가결시켰다.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신앙의 자유 보장 등을 겨냥한 '티베트 정책 및 지원 법안'을 찬성 392표, 반대 22표 통과시켰다.

법안에는 티베트의 종교적 자유와 인권 확대를 지지하고 티베트 불교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후계자 선출을 티베트 불교 측에 맡겨야 하며, 중국 정부가 이에 간섭할 경우 관련자에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라마가 세운 망명정부를 전세계 티베트인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고 티베트 자치구 구도 라싸에 미국 영사관 설치 등도 요구하는 항목도 담겼다.

미 하원은 앞서 지난해 6월 이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홍콩의 인권보장을 지원하는 홍콩 인권민주주의법을 추진하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자행되는 소수민족 탄압을 비판하는 위구르 인권법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미 하원 외교위원회가 티베트 지원 법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자 즉각 내정간섭이라며 항의했다. 중국은 1950년에 티베트를 침공해 아직까지 점령하고 있다. 중국의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발표에서 "미국 하원 외교위가 이날 '티베트 정책 및 지원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원칙에 어긋난 행위이자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개입"이라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