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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출마지'에 與 후보 러브콜 2차 쇄도…"내게 왔으면"

신경민·김민석 "黃, 종로 가기 무섭거든 영등포 오라" 서울 양천 황희 "당선 가능성 험지? 말인지 막걸리인지" 용인병 정춘숙 "공안검사 황교안과의 대결 흥미진진" 이달 초에도 이석현·권혁기·전현희 등 1차 러브콜 쏟아져

'황교안 출마지'에 與 후보 러브콜 2차 쇄도…"내게 왔으면"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년 의료계 신년 하례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1.03.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15 총선에 출마할 '험지'로 수도권 지역이 거론되자 해당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앞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맞대결 가능성이 점쳐지던 황 대표가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서 이달 초 몇몇 민주당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1차 러브콜을 보냈던 것이 재점화한 모양새다.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민주당 의원은 30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황 대표, 정 종로가 무서우면 영등포로 오라. 가치와 비전으로 화끈하게 승부하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명색이 야당 대표가 정치1번지 정면돌파가 그렇게 무서운가"라며 종로행 불발을 꼬집은 뒤, "내 정치적 고향이자 여의도 정치의 본산인 영등포(을)에서 경선에 승리하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영등포을 현역인 신경민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 대환영이다. 뜨겁게 대접해드리겠다"며 "근데 영등포을이 황 대표한테는 '당선 가능한 험지'인가 본데 당선 불가능한 험지임을 기꺼이 알려드리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서울 양천갑 현역인 황희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선 가능성이 있는 험지를 고른다는, 말인지 막걸린지 뜨거운 아이스커피 같은 알쏭달쏭한 취지의 변이었다"며 "일단 황 대표 고맙다. 한국당이 양천갑 지역을 험지로 규정해주신 것에 대해, 저의 기여도가 새삼 조명이 된 하루였다"고 꼬집었다.

경기 용인병에 출마한 정춘숙 의원(비례대표) 역시 "황 대표가 수지에 산다며 내가 출마하려는 용인병 지역 출마를 검토 한단다. 환영한다. 어서오시라"며 "과거 공안 검사인 황 대표와의 대결이 매우 흥미진진 하다.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나의 역사가 새삼스레 돌아봐진다"고 힐난했다.

앞서 이달 초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사실상 접으면서 이미 한차례 여당 후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기도 했다.

국회 부의장을 지낸 6선의 이석현 의원(경기 안양동안갑)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승산 높은 험지란 말은 없다. 험지란 최소한 당선할지 낙선할지 모르는 곳이 험지이지 한국당이 강남이 험지라면 소가 웃을 일"이라며 "황 대표는 말장난 그만하고 안양으로 오시라. 동안갑에서 서로 정치생명 걸고 한판 겨루고 싶다"고 도발했다.


서울 용산 출마를 선언한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도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의 대선후보 1위인 제1야당 대표와 용산의 비전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아갈지를 놓고 치열한 정책 토론과 정치적 경쟁을 펼쳐 당당히 용산 유권자의 냉철한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며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하듯이 배수진을 친 장수의 자세로 용산을 지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전현희 의원(서울 강남을)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의 텃밭이던 강남이 험지라는 한국당 대표 폭탄이 떨어져도 당당하게 계급주의 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개혁 승리를 완수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황 대표 출마지에 대해 "우리가 전략적으로 지혜롭게, 그리고 용기있게 판단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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