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파이낸셜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이찬열 의원(수원시 갑)이 4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발표한 탈당선언문을 통해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영입 제안을 받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저는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당의 발전을 위해 제 온몸을 바쳤다"며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누구를 탓하겠나.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손학규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다.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역구인 수원시 장안구민을 향해 "두 번 연속 당선된 후보도 없었던 수원 장안에서 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시켜주신 덕분에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 있는 정치를 해올 수 있었다. 제가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주민 여러분 뿐"이라면서 "늘 변치 않는 초심으로 장안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부디 이 모든 것을 저 이찬열의 정치적 결단으로 혜량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장안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널리 듣고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
이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소속 의원들의 줄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바른미래당 안철수계와 호남계 의원들에 이어 당초 손 대표 측근이었던 임 총장 등 당권파 의원들도 손 대표에게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손 대표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등 거부로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오는 10일까지 손 대표의 결단이 없을 시 탈당을 결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사실상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손 대표 '1인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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