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산업도 신종코로나 비상
LG전자 "안전이 우선" 불참
SKT·ZTE는 기자간담회 취소
혁신대전 등 국내 행사도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국내외 대형 전시행사까지 덮쳤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들이 이달 개최 예정인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과 다음달 개최 예정인 상하이 가전박람회(AWE 2020) 등에 줄줄이 불참하거나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국내행사인 '세미콘코리아 2020' '2020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 등도 잇따라 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
■최악의 MWC 되나?
특히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인 MWC는 신종 코로나의 최대 피해자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5일 MWC 불참을 선언했다. LG전자는 MWC를 상반기 신제품 데뷔무대로 활용해왔다. 그만큼 이번 불참은 뼈아픈 결정이다. LG전자 MC사업부 실무진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과 'G9' 등을 공개하기 위해 부스를 꾸리는 사전작업을 해왔다. 신형 5G 단말기를 기반으로 글로벌 세일즈에 나설 수 있는 무대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동향을 감안해 안전 여부를 판단하며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예정"이라며 "신제품 데뷔무대이지만 안전이 우선이며, 실무진이 현지에서 사전 약속된 미팅은 그대로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MWC에 참여해 전시부스를 마련하되, 파견인원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인 ZTE도 MWC 현장에서 하려던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이번 결정은 대다수 실무진이 중국에서 이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SKT는 당초 MWC 현장에서 박정호 사장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전격 취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MWC 참가를 재검토 중이다.
■한국·중국·대만 박람회 줄줄이 차질
국내 행사들도 도미노 차질사태를 맞고 있다. 그중 '한국판 CES'를 표방해온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의 취소가 가장 눈에 띈다. 이 행사는 오는 17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안전상 이유로 백지화됐다. 6개 공동 주관기관은 5일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전시회 개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5일 열릴 예정이던 국내 최대 반도체재료장비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 2020'이 전면 취소됐고, 오는 10일 예정이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도 잠정 보류됐다.
중국 현지에서 개최되는 가전행사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11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인 AWE 2020에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고려, 불참키로 결정했다. 이 외에 '2020 타이베이 게임쇼(2020 TGS)'는 6일 대만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격 취소됐다.
ksh@fnnews.com 김성환 서영준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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