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A등급(연면적 1만평 이상) 오피스 공실률이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존스랑라살(JLL)이 발간한 오피스 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A등급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 7.7%로 2010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1.9%포인트 줄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 공실률이 전분기 대비 4.94%포인트 하락한 10%를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심권 공실률이 1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5년여 만이다.
JLL은 "시장 펀더멘털 회복보다는 일부 대형 임차 계약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실제 법무법인 태평양이 20년 만에 강남 테헤란로에서 도심 센트로폴리스로 이전 예정이고, 타권역에 흩어져 있던 서울시청 제3청사가 도심 씨티스퀘어에 입주하면서 공실률이 줄었다.
여의도권역 A등급 오피스 공실률은 9.5%를 기록, 전분기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2012년 이후 최저치다. IFC(서울국제금융센터)와 FKI(전경련 타워)가 중소형 규모 임차 계약을 다수 체결하면서 임차 수요를 견인했다.
강남권역은 타 권역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공실률이 높아졌다. 전분기 대비 0.96%포인트 상승한 3.9%였다.
JLL은 "공실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자연 공실률 이하를 밑도는 수준"이라며 "강남권역에서 공실률이 20%가 넘는 빌딩을 찾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올해 서울 A등급 오피스 공실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도심권역은 SG타워와 게이트타워, 대우재단빌딩이 연내 준공할 예정이다.
여의도권역도 파크원을 비롯해 여의도우체국, 대한지적공사 준공으로 대규모 공급이 있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A급 오피스 시장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도심권역과 강남권역의 견고한 임차 수요로 3대 권역 모두 한 자리 숫자 공실률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사상 최대 수준 신규 공급 물량이 쏟아져 공실률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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