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연간 총공급은 2년연속 뒷걸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 25.5%
지난해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이는 2017년 반도체가 최대 전성기를 누렸던 영향의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4·4분기 기계장비 공급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올해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초부터 확산되고 있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제조업 경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9년 4·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104.3(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0.5% 감소했다. 이 지수는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2018년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산·수입을 포함해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내수시장 전체 동향을 파악하는 기초 자료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017년 최대 호황을 누린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도 제조업 국내 공급은 감소했다"며 "다만 지난해 4·4분기 기계장비 공급이 늘어난 점 등을 감안할 때 올해는 반도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기계장비가 국산(-3.8%)과 수입(-18.7%)이 모두 줄어 1년 전보다 8.6% 감소했다. 재작년(-6.1%)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전기 장비 역시 국산(-5.6%)과 수입(-6.1%)이 모두 줄면서 1년 전보다 5.7% 줄었다. 재작년(1.9%) 성장세에서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기타운송장비는 국산(45.2%)과 수입(7.4%)이 모두 크게 늘면서 1년 전보다 36.8% 증가했다. 최종재 국내 공급은 1년 전보다 0.9% 감소하고, 중간재는 0.2% 줄었다. 자본재는 3.4% 감소했다. 소비재는 0.8%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국내 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수입점유비는 26.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포인트) 상승했다. 이 수치는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다. 전자제품(3.1%포인트), 의료정밀광학(4.9%포인트), 전기장비(2.5%포인트) 등은 증가했지만 기계장비(-2.7%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년 전보다 1.1% 증가한 109.4였다.
지난 3·4분기(1.5%)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세다. 국산은 기타운송장비, 기계장비 등이 늘어 1.7%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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