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운전대나 페달 등 운전에 필수적인 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도로 운행을 처음으로 허가했다. IT업계에서는 이번에 허가를 받은 차량이 비록 사람이 타지 않는 배달용 화물 차량이지만 기술발전에 큰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CNN은 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교통부가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뉴로가 개발한 저속 전기 화물차 'R2'에 자동차 허가를 내 주고 운행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뉴로는 과거 구글 자율주행차에서 일하던 기술자 2명이 독립해 세운 회사로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에게서 약 1조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들이 제작한 R2는 배달용 화물차로 운전석이 없으며 최대 적재중량 1134㎏, 최대 시속 40㎞의 저속 전기차다. 차량에는 운전에 필수적인 운전대나 페달 등이 없다.
일반 완성차업체가 미국에서 운행 승인을 받으려면 약 75개에 달하는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R2는 이 요건을 모두 채우지 않았는데도 예외적으로 승인을 받은 첫 자율주행차다. 앞서 미 정부는 기술 발전을 위해 자율주행차 가운데 조건이 맞는 차종이 있으면 안전 기준 적용을 면제해 주겠다고 밝혀 왔다.
R2는 이 같은 규제 혜택을 받은 첫 차량이다.
일레인 차오 미 교통 장관은 관련 성명에서 "이 차는 저속 자율주행 배달 차량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요구되는 일부 기능들, 즉 거울이나 앞 유리창은 더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교통 당국은 R2에 통상적인 수준보다 높은 수준의 관리·감독을 요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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