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 만달 FAO 평양사무소 부대표
"방역조치,유엔기구 활동에도 영향"
[파이낸셜뉴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평양사무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13일 VOA에 따르면 FAO 평양사무소 비르 만달 부대표는 북한내 코로나19 확진자 유무를 묻는 질문에 "북한 당국은 FAO에 감염 사례가 없다고 밝혔지만 우리는 그 같은 주장에 의심을 갖고 있다"면서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북한 당국이 외국인들에 대해 취한 조치로 유엔 기구의 활동에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북한은 12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한 격리기간을 14일에서 30일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은 물론 북한 체류 외국인도 30일의 격리기간을 무조건 준수해야 한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한 평양의 이발관 소독장면.(출처=노동신문) 2020.02.12.
북한은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국경, 철도, 항공 노선을 대부분 폐쇄한 상태다. 사실상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한 것으로 지난 2일에는 보건성 국장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후 평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북한의 매체들에는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매일 코로나19 발생현황을 집계하는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북한은 신종코로나 발생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비르 만달 부대표는 "국경봉쇄 조치로 북한 내 유엔 기구 직원들의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스리랑카 출신의 WHO 평양지부 소속 직원 한 명이 최근 북한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지난 1월 17일 중국을 거쳐 태국을 방문한 뒤 현재 방콕지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FAO 평양사무소는 북한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예방활동 상황도 전했다.
평안북도와 강원도에 바이러스 감염 경로와 증상, 예방 조치, 의심자 격리 지침 등을 안내하는 대형 전광판이 설치됐고 확성기를 단 트럭이 마을을 돌고 있다고 했다. 또 자강도와 함경북도에서는 외국인과 접촉하거나 외국을 방문한 모든 사람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의료 검진과 관찰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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