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소에서 웹툰 수업을 하고있는 웹툰작가 주호민 콜로소 홈페이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박찬욱 감독에게 영화를 배우고 이병헌에게 연기를 배운다. 직접 만나 강의를 듣는 것은 아니다. 퇴근 후 '인강(인터넷 강의)'를 통해 배운다.
최근 자기계발에 대한 요구가 커지며 전문가로부터 강의, 수업을 들으러 다니던 성인들이 이젠 인터넷 강의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요리, 미용, 음악 등 기존의 수업을 벗어나 웹툰, 연기, 마술 등으로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유명인 인터넷 강의 서비스의 원조는 미국 교육 스타트업 '마스터클래스'다. 세리나 윌리엄스, 마거릿 앳우드와 같은 유명 인사들이 온라인 영상 강의를 한다. 마스터클래스는 지난해 8000만달러(약 946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해 누적 투자금이 1억3600만달러(약 1600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유명인 강의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성인 실무교육 업체 패스트캠퍼스는 지난해 2월 '콜로소(Coloso)'를 출시했다. 요리는 이준 셰프, 웹툰은 주호민 작가, 미용은 엘 헤어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쟁쟁한 전문가들을 섭외하며 서비스 시작 석달 만에 1만4000여 명이 콜로소에 가입했다. 최근에는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작가 기안84도 강의를 시작했다.
온라인 취미 강좌 플랫폼 클래스101도 지난해 5월 격투기 선수 김동현 씨, 마술사 최현우 씨 등을 내세워 '클래스101 시그니처(SIGNITURE)'를 개설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들이 창업한 이 플랫폼은 현재 400개 과목 강의가 개설돼 총 3200여개의 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월간 활성 사용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예능계 스타 PD인 여운혁 PD가 발표한 서비스 'Vible'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서비스에서는 이병헌의 연기 수업, 박찬욱의 영화 연출, 김이나의 작사 수업 등 쟁쟁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유명인들의 강의는 보통 10만~30만원대로 무명 크리에어터가 진행하는 강의에 비하면 2~3배나 비싸다. 그럼에도 수강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흑요석 작가의 수업을 들은 한 수강생은 "전문적인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시는분, 그리고 독학으로 아주 제대로 전문가에게배우고싶으신 분들께 아주 도움이 많이 될것 같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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