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가 코로나19 확산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웨스테르담호에서 내려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승객 144명이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된 83세 미국 여성을 제외한 웨스테르담호 승객 144명이 이미 말레이시아를 떠났다고 밝혔다.
영국계 미국 선사 홀랜드아메리카가 운영하는 웨스테르담호는 코로나19 환자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본, 태국, 대만, 필리핀, 괌 등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2주일 가량 바다를 떠돌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했다.
이 유람선에는 당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만 하선 직후 승객 144명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85세 미국 남편과 83세 여성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미 하선한 승객들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웨스테르담호 승객 중에 확진자가 나온 만큼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피터 라비노위츠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승객들이 세계 곳곳으로 떠나가 버린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정말 버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벤자민 카울링 홍콩대 교 공중보건대 교수도 "선내에서 감염증 확진 사례가 나온 만큼 다른 승객들도 하선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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