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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짜파구리나 먹을 때인가"…통합당 '기생충 오찬' 성토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대구를 지역구로 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영화 '기생충' 팀과 오찬에는 김정숙 여사가 만든 '대파 짜파구리'를 먹은 것과 관련 "일국의 대통령 말 한 마디가 정말 온 나라를 짜장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2월13일 문 대통령이 코로나 종식 발언을 한 후, 수도권 30명 정도에 불과하던 코로나 확진자가 나라 전역으로 퍼져 160여명이나 생겨났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일찍 대구 지역 아이 엄마가 도움을 청해왔다"며 "집 근처 약국에 마스크가 동나 구할 수 없다는 거였다. 30개월 아이와 둘째까지 임신한 상태여서 마스크를 찾아 시내 약국을 돌아다닐 수도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곽 의원은 "정부의 무사안일 늑장 대응에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어제 하루 종일 지역을 돌면서 필요한 조치사항을 정리해 정부에 전달했다"며 "대통령은 지금 짜파구리나 먹으며 한가한 소리할 때가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코로나 방역 총력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뿐 아니라 통합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된 날 영화 기생충 팀과 짜파구리를 먹은 것을 성토했다.

김정재 대변인은 "영화 기생충의 성과는 온 국민이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라며 "하지만 조용히 치하의 뜻을 전해도 될 일이었다. 굳이 언론을 통해 대통령 내외의 함박웃음을 보여줄 필요도, 영부인의 대파 짜파구리 레시피를 알려줄 필요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 위기 상황 속에 대통령 내외의 웃음을 보는 국민의 마음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며 "지금은 기생충의 기쁨을 나누기보다 코로나의 공포를 추스를 때"라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우한 폐렴 공포감에 휩싸여 있는데 청와대에서는 봉준호 감독을 불러 짜파구리 파티를 했다고 하니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우리 국민을 힘들게 하는 중국 우한 폐렴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앞서 나경원 의원은 전날(20일) 페이스북에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사후 확진이지만 첫 사망자가 나온 코로나19의 확산 소식에 전 국민이 불안해했던 하루"라며 "미리 정해진 축하 일정이었다고 이해하려 해도, 유유자적 짜파구리 먹을 때인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