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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열차 탑승한 이동섭…'안철수계' 줄이탈에 安 신당 흔들

통합당 열차 탑승한 이동섭…'안철수계' 줄이탈에 安 신당 흔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주승용 국회부의장실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무소속 이동섭 의원(비례대표·초선)이 21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

지난 20일 옛 안철수계인 김중로 의원이 통합당에 입당한 데 이어 측근인 이 의원도 통합당 열차에 탑승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의 정치적 입지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고뇌와 고통 섞인 고민의 시간을 가진 끝에, 미래통합당 입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올해로 정치를 시작한지 20년이 됐다. 어느 자리에서든, 분골쇄신하며 오직 민생만 바라보고 달려왔다고 자부한다. 피땀으로 십 수년을 일군 지역구와 보장된 자리를 버리고 제3의 길에 뛰어드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상을 고집하기에는 대한민국 현실이 너무나도 위중하다. 정치, 경제, 안보 어느 것 하나 위태롭지 않은 분야가 없다. 망국의 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모든 위기는 문재인 정권과 여당이 자초했다. 정치가 경색되면 협치를, 경제가 어려우면 정확한 진단과 극복대안을, 안보가 위태로우면 외교를 통한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며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정치가 어려우면 야당 탓만, 경제가 힘들면 통계조작을, 안보가 위태로워도 북한만 바라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여당에게 있어 민생은 최우선 목표가 아니고, 국민은 정권 유지를 위한 선동 대상일 뿐"이라면서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과오를 지적하는 국민과 검찰을 오히려 탄압한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호는 침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한 폐렴으로 국민들이 고통 받는데도 낙관론을 펼치며 현실을 호도하는 문재인 정권을 보고 확신했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치고 통합을 할 때"라며 "안철수 대표와 연을 맺은 지 8년이 됐다. 안 대표가 아무리 어려울 때도 의리를 지키며 함께했다. 그러나 지금은 더 큰 위기 앞에서 모두가 뭉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으로 모든 힘을 결집시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을 제외한 다른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 위원장이 창당을 추진하는 국민의당 합류 의사를 밝히곤 있지만 추후 마음을 바꾼 추가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저조한 만큼 향후 안 전 대표와 통합당과의 선거연대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2%로 조사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안철수계 의원들의 통합당 합류와 관련 "안타깝지만, 현실적 상황과 판단에 따른 한분 한분의 개인적 선택과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나라를 잡고 있는 기득권 정치의 높고 두터운 벽을 뚫어보겠다. 외롭고 힘들지라도 국민께 약속한 그 길을 가겠다"고 밝히는 등 선거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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