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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뚫린 청주…부부 확진자 동선 살펴보니 '심각'

'코로나19' 뚫린 청주…부부 확진자 동선 살펴보니 '심각'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이 22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청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뚫린 청주…부부 확진자 동선 살펴보니 '심각'
22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대형마트 입구에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를 확인하지 못한 손님들이 마트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2020.2.22/뉴스1 © News1 박태성 기자

(청주=뉴스1) 이정현 기자 = 충북 청주에서 추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부 확진자는 도내 첫 감염자인 군부대 장교와 달리 시민과 섞여 일상생활을 했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자칫 지역사회 '슈퍼 전파'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부부가 태안 가족여행에서 청주로 돌아온 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파악된 동선을 살펴봤다.

청주시 청원구에 사는 30대 부부 A씨(36)와 B씨(35·여)는 지난 14~15일 충남 태안으로 가족여행을 갔다 16일 오후 1시쯤 청주로 돌아왔다.

가족여행에 함께 했던 전주 거주 확진자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이후의 동선이 중요하다.

청주로 돌아온 부부는 당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청주 율량동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접촉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귀가한 남편은 홀로 나와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청주 수곡동의 한 식당에서 선후배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5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인 17일 A씨 부부는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아들, 어머니와 함께 청주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시장 주차장부터 시장 정문 근처에 있는 농협 건물까지 걸어서 왕복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후 5시쯤 청주 금천동의 한 종합문구점에 들린 뒤 귀가했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18일 부부는 오후 7시부터 8시 사이 청주 용암동의 한 대형마트에도 들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날인 19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 A씨 부부는 아들, 어머니와 증평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 2시 진천 초평저수지에 들러 산책을 한 뒤 근처 매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오후 3시 증평의 한 식자재마트로 간 이들은 30분간 장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오후 4시30 분 청주 용암동의 한 프랜차이즈를 방문한 뒤 각자 집으로 귀가했다.

개인택시 기사인 A씨는 이후 시간부터 다음날인 20일 평소와 다름없이 영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확진 당일인 20일 B씨는 오후 3시쯤 집이 있는 아파트 인근 편의점과 마트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선 오전 10시쯤에는 학습지교사와 잠시 접촉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부부의 밀접 접촉자 중 1명인 A씨의 아버지 또한 택시영업을 하고 있으며, 아들과 접촉 이후에도 17~21일 영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A씨의 아버지는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뒤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됐다.

현재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가 격리되기 전까지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차량 운행기록 등의 자료를 취합하고 있지만, 분석에만 2~3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