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기존 화산활동 기록 중 가장 늦은 화산 분출물 기록 발견
한라산 돌오름 전경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한라산이 과거 19만년 전부터 2만년 전까지 순차적이고 반복적인 화산활동으로 현재와 같은 모습을 형성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가장 젊은 화산활동 기록이 새롭게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24일 한라산 동쪽 약 4㎞ 거리에 있는 돌오름(고도 1278m)에서 약 2600년 전 화산분출 기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도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화산활동 기록 가운데 가장 늦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2016~2019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와 제주도 화산기록의 추적연구(2015~2019년, 한라산연구부)에 따른 것이다.
돌오름과 주변 오름 형성 시기
돌오름은 조면암돔으로 비고는 약 50m, 직경은 약 230m인 소규모 오름이다. 가장 높은 곳은 해발 1278.5m다.
현재까지 밝혀진 제주도의 젊은 화산활동 기록으로는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 ‘병악’에서 약 5000년 전 화산기록(2014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에서 약 3700년 화산활동 기록(2015년 한라산연구부, 경상대학교)이 보고된 바 있다.
세계자연유산본부에 따르면, 최초 2017년 돌오름 인근의 습지퇴적물에서 방사성탄소연대측정(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매우 젊은 연대가 인지됐다.
이에 따라 보다 정확한 분출연대를 얻기 위해 올해 2월까지 3년에 걸쳐 국내·외 연구기관이 참여해 광여기루미네선스연대 측정(한국지질자원연구원), U-Th 비평형 연대(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U-Th/He 연대측정(호주 커틴대학)에 이르는 다양한 연대측정법을 적용해 교차검증을 거쳐 최종적인 연대가 얻어졌다.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역사서에 기록된 제주도 화산활동 기록과는 차이가 있지만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도 곳곳에서 화산활동이 반복적으로 계속되었음을 새롭게 인식시키게 됐다”며 “제주도 화산활동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은 “최근 4개년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도출됐고, 이러한 결과는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도 전역에 걸친 화산학적 연구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라산 지질도 구축을 비롯해 제주도 지하 마그마의 유무 등을 밝히기 위해 국내·외 연구진들과 협력해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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