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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단체 "울산 태광산업 내 방사능폐기물 정확한 수량 몰라 위험"

(주)태광산업 울산공장 지난 19일 방사성폐기물에서 액체 누출
원안위 조사중 "현재까지 주변 환경에 영향 없어"

탈핵단체 "울산 태광산업 내 방사능폐기물 정확한 수량 몰라 위험"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남구 태광산업㈜에 보관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에서 액체 폐기물이 누출된 것으로 확인돼 원안위가 조사에 들어갔다. 탈핵단체들은 태광산업에 몇t의 방사성물질이 누적돼 보관돼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25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태광산업 방사성물질 저장 탱크의 분석 시료 채취 과정에 액체 폐기물이 누설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태광산업으로부터 이 같은 보고를 받고, 즉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상세조사 중이다.

원안위는 작업자가 탱크에 보관된 슬러지 형태 폐기물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탱크의 출입구를 통해 2t가량의 액체가 탱크 밖으로 누출됐으며 이중 0.5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조사단이 작업장과 액체 페기물, 인근 우수관 및 하천 등을 대상으로 방사선 영향을 평가한 결과 환경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액체 폐기물이 새 나온 처분대상 폐기물은 아크로니트릴 생산과정에서 감손 우라늄이 촉매제로 사용되었던 폐기물로이다. 감손우라늄은 천연 우라늄에 비해 방사능이 적은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이 포함된 촉매제를 이용해 아크릴섬유와 합성고무 원료(아크릴로나이트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성폐기물 320t가량을 불법 보관한 혐의로 지난 2016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현재 태광산업에 몇 톤의 방사성물질이 누적돼 보관돼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태광산업이 공장 안에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물질을 즉각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으로 보내고 아울러 원안위는 태광산업이 보관하고 있는 방사성물질 관련해 철저히 관리 감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태광산업㈜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태광산업 석유화학3공장이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7년간 섬유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 제조 촉매제로 방사선물질(우라늄)을 사용하면서 발생해 누적됐다.

폐기물은 모두 1741t(8634드럼)에 달하며 이중 허가물량은 1426t(7131드럼)이고 미허가 물량이 약 315t(1503드럼)이다. 315t 중 291t(1412드럼)은 태광산업에서 자진 신고했으나 나머지 24t(91드럼)은 경찰이 압수수색과정에서 발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