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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청도 대남병원, 감염 위험에 취약한 환경

[코로나19] 청도 대남병원, 감염 위험에 취약한 환경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입원 환경

[파이낸셜뉴스] 면역취약 인구가 밀집한 공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11명 중 7명이 청도 대남병원 폐쇄병동 장기 입원환자로 공통적으로 폐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건강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서 폐렴이 진행돼 사망했다"며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환자·고령자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병원이나 요양원 등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남병원 외 사망환자 역시 만성신부전 등으로 건강상태가 불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국내 3번째 사망 환자(40·남)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었음에도 전반적 건강상태가 나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의 임상 정보 파악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감염, 기저질환 악화, 사망 간의 연관성이나 인과관계를 추정하기 어렵다.

특히 정신병원의 폐쇄병동의 집단감염 예방에 대한 향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병원 폐쇄병동의 경우 그 특성상 자연 환기가 어려워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는데 청도대남병원의 경우 침대 없이 온돌에 환자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환경이었다. 또 정신과 보호 병동 내 발생 질환 중 호흡기질환이 가장 많았고 조현병에서는 호흡기질환(37.4%), 소화기질환 (22.0%), 순환기질환(13.6%) 순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세포면역기능의 장애 즉, T임파구가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정신과보호병동의 특성상 창문, 출입구가 닫혀있어 자연환기가 어렵고 공동생활 공간에서 24시간 같이 지내고 그룹치료 프로그램이 많으므로 밀접 접촉이 많았다.

정신병동은 입출입 관리를 하고 있어서 감염균이 들어오기 어렵지만 일단 어떤 계기로 들어오게 되면 전염성 호흡기 질환의 경우 전파력이 더 클 수 있다. 장기입원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정신질환자의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20% 이상까지 치사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중증도에 따른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경우 비교적 중증이라 할지라도 병원에서 산소치료 등 적절한 치료만 있으면 사망에 이르지 않는다. 사망자는 모두 심각한(Critical) 경우에서만 발생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따라서 대구·경북 지역과 같이 지역사회 확산 규모에 따라 의료자원이 부족한 경우 등에서는 중증도에 따른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사망자 발생 건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청도 대남병원, 감염 위험에 취약한 환경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자가격리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며 "폐렴이 있고 중증인 환자(13.8%)는 2차 및 3차 의료기관, 심각한 환자(4.7%)는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각각 배정하여 사망률을 적극적으로 낮추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실시간 임상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전국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데이터 입력이 진행되면 각 의료기관의 치료 현황, 중증도 등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임상적 대응과 한정된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기반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