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국민문화제 등 사업에 내실
우이동유원지 일대 문화자원이 강점
예술인·신혼부부 맞춤형 주택 획기적
담배꽁초 수거 보상제 전국 확산 기대
우이동 가족캠핑장 힐링공간이 될 것
박겸수 강북구청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그는 '한국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에서 태어났다. 조선대 대학시절 광주민주화운동 시민군으로 뛰던 선배의 영향으로 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민주당에서의 당직생활과 서울시의원을 두차례 한뒤 강북구청장을 내리 3차례 하고 있다. 구정·시정 등 지역정치에는 이제 달인이 됐다. 강북구를 10년째 이끌고 있는 그를 만나 구정얘기를 들어봤다.
-남은 임기 2년의 핵심정책은.
강북의 핵심 정책은 △개발 △역사문화관광 △안전 △교육 △복지 △환경 △소통 등 크게 7가지 분야다. 이 가운데 역사문화관광 도시는 구를 대표하는 역점정책이다.
우선 4·19혁명 국민문화제,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투어, 근현대기념관 등 기존의 사업들에 내실을 기하겠다. 특히 올해 4·19는 60주년을 맞는다. 4·19혁명 국민문화제의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해 놓고 있다.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음악회를 하고,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4·19혁명 전국 창작 판소리 경연대회를 한다.
판소리 대회는 올해 처음하는 것이다. 전통예술을 사랑하는 내·외국인이 신청대상이다. 4·19혁명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주제로 5분 내외 판소리를 겨루게 된다. 판소리는 한류의 원조다. 때문에 판소리대회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우이동 가족캠핑장', '진달래 도시농업 체험장', '국제규격의 인공암벽장 설치', '우이령 숲속문화마을 정비, '초대길 정비 시행', '우이구곡 관광명소화 사업' 등 한걸음 더 나아가는 역사문화관광 도시 강북을 건설하겠다.
주민들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쓰겠다. 그게 바로 도시재생이다. 수유1동 지역을 비롯해 4·19사거리 일대, 인수동 어진이 마을 등지에서 재생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4·19사거리와 우이동 유원지일대는 문화자원들이 어우러진 중심 거점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북은 자연·역사·문화자원의 정체성이 강한 도시다. 따라서 이들 자원간 융합과 연결을 도모해 새로운 지역가치를 창출시키고 있다.
삼양동 소나무협동마을, 양지마을, 햇빛마을, 인수동 인수봉숲길마을에 중단없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쳐 쾌적한 우리 동네를 만들 참이다.
예술인, 신혼부부, 창업인을 대상으로 주거안정과 직업 공간제공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주택공급사업도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이 사업은 4.19사거리 일대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추진됐었지만 '문화·예술'을 가미해 지역의 특색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구상한 것이 주택건립의 계기가 됐다. 이는 단순한 도시재생 사업이 아닌 강북구의 특징을 담은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구청장은 지역 정치인답게 구정발전계획을 일사천리로 설명했다)
강북구는 지금 역사문화관광도시 건설이 한창이다. 사진은 경전철 우이~신설 구간의 종착역 인근에 들어설 우이동가족캠핑장.
-강북구에 아주 특이한 정책이 하나 있던데. 담배꽁초 수거보상제가 무엇인지.
말 그대로다. 담배꽁초를 가져오면 돈으로 보상해주는 거다.
전 세계 해양쓰레기 3분의 1이 담배꽁초라고 한다. 담배꽁초의 필터 90%가 플라스틱이다. 담배꽁초는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하수도를 막히게 하고, 하수관을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문제는 담배필터 플라스틱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을 오염시키는데 미세플라스틱의 80%가 담배꽁초로부터 나온다는 점이다. 결국 해양생물들이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거쳐 최종 도착지로 우리 인체에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데도 담배꽁초 해결책이 없는 형편이다.
강북은 담배꽁초가 빗물받이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거름망 100개를 설치했다. 또 휴대용 재털이 7000여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아파트, 음식점 등지에 담배꽁초 쓰레기통을 놓아뒀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담배꽁초 수거 보상금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담배꽁초를 가져온 강북구민에게 꽁초 1g(1g은 꽁초 2~3개)당 10원을 보상해주겠다. 다만 1인당 보상금 월지급액 상한액은 3만원으로 제한한다. 이 사업은 단순히 1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미래세대가 물려받을 환경이 담배필터 속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강북구가 앞장서겠다.
나아가 이 제도가 서울 전역으로, 범 국가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
-역사문화관광 도시 건설계획에 대해 소개해달라.
먼저 '우이동 가족캠핑장'을 내년에 개장한다는 목표 아래 공사를 앞두고 있다. 우이∼신설 경전철 종착역 부근의 차량기지 맞은편에 조성한다. 이곳은 일반 캠핑장뿐 아니라 숲 체험관, 숲속 놀이터, 순환산책로 등도 함께 조성돼 시민들이 힐링공간으로 안성맞춤이다.
또 '진달래 도시농업 체험장'은 너랑나랑우리랑 소나무쉼터 주변에 2022년까지 일궈놓겠다. 이곳은 사계절 온실, 자연학습장, 커뮤니티 가든, 사계절 테마별 체험장 등이 조성된다. 역사문화자원과 북한산 비경이 어우러져 도심속 시민들의 안식처로 손색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북한산 인수봉 주요 등산 코스 주변에는 국제규모의 인공암벽장을 설치하면 많은 암벽 등반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이구곡 관광명소화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우이구곡은 도선사에서 시작해 우이동 유원지 파인트리 부근까지 약 2.3㎞의 계곡길이 이어진다.
제1곡인 만경폭부터 적취병, 찬운봉, 진의강, 세묵지, 월영담, 탁영담, 명옥탄, 재간정까지 9곳의 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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