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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하자

대한의사협회는 2일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한 '3-1-1 캠페인'을 제안했다. 3월(3), 첫 주(1), 1주일(1) 동안 범국민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행동에 옮겨줄 것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도 "아주 중요한 시점이며, 일반 국민들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3월 첫 주를 중요 기점으로 삼는 이유는 대규모 감염이 시작된 신천지 교회의 마지막 예배일(2월 16일)로부터 잠복기 2주가 끝나면서 신천지 교회를 넘어선 지역사회 감염 확산 여부를 가늠할 고비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발병해 11개국에서 사망자를 낳은 코로나19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로 따지면 진앙지 중국을 추월한 최악의 국면이다.

이제 코로나19는 정부나 방역당국의 손을 떠나 국민이 방역의 주체로 나서야 할 때가 됐다. 방역의 주체인 각 개인은 실내운동과 환기하기, 모임이나 외출 최소화를 일상화하는 등 집에서 건강한 격리를 행해야 한다. 또 밖에서는 마스크 쓰기, 다른 사람과 2m 안전거리 확보하기, 식당에서 마주보지 않고 지그재그 앉기, 종교행사나 단체모임 참여 않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특히 의협은 우리 사회가 감염병 창궐에서 벗어나려면 기업체나 공공기관은 재택근무나 연가, 휴가 등을 이용해 직원들이 집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홀짝 교대근무(2부제 근무) 등의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제안했다.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이 주장한 '사회적 거리(120~360㎝)' 개념은 제3자가 끼어들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적정한 사회생활 거리를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비말이 튀는 거리 2m 밖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발적 격리를 통해 우리에게 닥친 미증유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3월 첫 주는 국난 극복의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