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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도 멈춰세운 코로나..장병격리 전력 부실화 [코로나19 초비상]

육·해·공군 8270명 격리
독신숙소·부대회관 등에 수용
인프라 적어 민간협력 급한 상황
훈련 제외되며 대비태세 '구멍'

코로나19가 국방 최후의 보루인 군까지 침투하면서 격리장병이 8000명을 넘어서며 군 전력 손실이 우려된다.

연일 확진자가 이어져 병사들의 휴가, 외출 등이 전면 중단됐고 각종 야외 기동훈련까지 올스톱되는 등 극도로 움츠러든 상태다. 게다가 한반도 안보와 직결된 한미연합훈련까지 연기되면서 한반도 전시대비 방어시스템의 부실화 우려도 제기된다.

■군 격리자 8270여명…전력 손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군 격리장병은 보건당국 기준 격리대상 860여명, 자체 기준 적용 예방적 격리대상 7410여명 등 총 8270여명이다. 확진자는 전일보다 1명이 추가돼 28명으로 육군, 해군, 공군 모두에서 나왔다.

지난달 20일 해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군 격리자는 740명(21일), 1300여명(22일), 급기야 28일에는 1만400여명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군은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1인 격리를 하고, 예방적 격리 장병은 1인 격리를 원칙으로 시설이 부족한 경우에는 코호트 격리(집단) 개념을 적용해 통제하고 있다. 격리장소는 독신숙소, 부대회관, 휴양소 등 1인 격리가 가능한 공간을 우선 활용하고 부대별 여건에 따라 생활관을 분리해 사용한다.

하지만 집단생활의 특수성을 띠고 있는 군부대 내에 장병을 격리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 민간과의 의료협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문근식 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군에 병상이 부족하다는 점은 우려된다"며 "격리가 수월하다고 안심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민간과의 의료시설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종 훈련 열외

문제는 8000명이 넘는 병력자원이 훈련에서 열외돼 있다는 점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격리장병은 외부활동을 하지 않도록 돼있다"며 "일과 중에는 주로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하고 밥도 도시락을 만들어 갖다주고 있다.
(각종 야외)훈련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전 부대와 학교기관의 야외훈련을 중단하고 주둔지 훈련으로 대체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훈련을 못하는 것은 군의 대비태세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훈련부족에 대한 보완책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휴가 문제 등이 겹쳐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