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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물가 20년 만에 최저..'0%대 저물가 악몽' 또 오나 [국민소득 4년 만에 감소]

2월 소비자물가 1.1% 상승
코로나에 외식·여행·꽃 수요 둔화
마스크 값 5배 이상 폭등 '직격탄'

서비스물가 20년 만에 최저..'0%대 저물가 악몽' 또 오나 [국민소득 4년 만에 감소]
상승세를 띠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고꾸라졌다. 특히 서비스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그 가운데 마스크 가격은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올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0%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5%로 대폭 상승했다가 다시 내려앉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2월 물가에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지난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외식, 해외단체여행비, 생화 물가가 줄줄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하기 전인 1월과 비교했을 때 2월 해외단체여행비는 5.8%, 국제 항공료는 4.2% 하락했다. 콘도 이용료도 9.5% 하락했다. 특히 무더기로 졸업식이 취소되면서 생화 가격은 11.8% 하락했다.

2월이면 보통 2%대의 상승률을 띠던 외식비 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교급식비(-57.9%), 생선회(-2.1%) 물가가 전체 외식비 물가를 주도적으로 내렸지만 코로나19 사태 영향도 반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의 물가동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 경제동향심의관은 "기존에는 올해 1%대 초중반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봤는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들이 추가 실시되면서 물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10% 이상 인하된 국제유가는 3월 소비자물가 동향부터 반영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각에서 나타난 '생필품 사재기'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마스크 가격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마스크는 오프라인에서 2000원대 초반에, 온라인에서 800원대에 거래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온라인 가격은 급격히 올라 4000원대로 훌쩍 뛰었다.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안 경제동향심의관은 "19일 확진자가 일부 지역에서 급증한 이후 온라인 마스크 가격이 급상승했다가 29일 공적마스크 공급이 이뤄지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전환이 있었다"며 "아직 조치가 시작된 직후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