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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청도대남병원 중증 환자 첫 완치 후 이송 예정

국립중앙의료원, 청도대남병원 중증 환자 첫 완치 후 이송 예정


[파이낸셜뉴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청도 대남병원 환자 중 중증으로 분류돼 국립중앙의료원에 이송됐던 환자(276번)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된다고 3일 밝혔다.

또 체외막산소요법(ECMO)으로 치료 중이던 환자(285번)도 급속히 회복돼 기계호흡도 중단하는 등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완치 판정을 받은 276번 환자는 오랜 정신질환 투병으로 인해 입원 당시 전신상태 악화 정도가 심했다. 또 양쪽 폐에 다발성 폐렴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했던 중증환자였다.

특히 수년간의 단체 입원생활로 인해 격리병실에서의 입원에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격리병동에서 폐렴에 대한 집중치료는 물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매일 음압격리 병실에 입실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면담을 시행하면서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페렴 증세도 회복돼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이 환자는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두 차례의 PCR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와 감염력도 없는 것으로 판단돼 3일 격리해제 판정을 받았다. 이후 4일에는 일반 정신병동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된다.

청도 대남병원은 지금까지 7명의 사망 사례를 기록했으며 103명의 정신질환자 중 2명을 제외한 101명이 집단 감염된 바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2월 24일과 26일 정기현 원장이 직접 청도 현장 실태 조사를 통해 중증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경증환자는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치료하는 방안으로 사태 해결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 치료 중인 10명의 환자 중 2명은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인 상태이지만 10명 모두 전반적으로 호전 중이다.

특히 285번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폐기종, 조현병이 있는 환자로 2월 22일부터 본원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입원 직후 지속적인 산소포화도 저하가 발생해 2월 24일 기계호흡을 시작했고, 기계호흡치료 중에도 폐병변의 급속한 악화로 인해 2월 25일부터 체외막 산소요법(ECMO)을 7일여 시행한 후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장기간 정신과 폐쇄병동 치료로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청도대남병원 환자가 ECMO 치료를 중단하고 상태가 호전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치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도대남병원의 전체 101명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국립중앙의료원(10명)을 비롯 국립정신건강센터(30여명), 서울의료원과 각 대학병원 등에 분산 치료 받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