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대호 안양시장-이승환 ㈜에버그린 대표-김진구 안양교도소장 3일 회동. 사진제공=안양시
[안양=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안양시장과 교도소장, 그리고 지역기업이 의기투합해 정전기 마스크를 생산해 면 마스크 가격으로 하루 1000장씩 안양시민에 공급한다.
최대호 안양시장과 김진구 안양교도소장이 3일 안양 내 마스크 제조업체인 ㈜에버그린에 들러 이승환 대표를 만났다. 이승환 대표가 보건용 마스크에 들어가는 정전기 필터를 무상으로 안양교도소에 제공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안양교도소는 이달 2일부터 수형자가 만든 면 마스크를 저렴한 가격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면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다.
이를 보완하려면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있는 정전기 필터를 장착해야 하는데 필터 구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최대호 시장은 2일 안양교도소를 방문해 김진구 소장으로부터 이런 애로사항을 전해 듣고, 2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방문했던 마스크 제조기업 ‘에버그린’을 떠올렸고, 곧바로 이승환 대표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승환 대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 모습에 안타까움이 컸다며 최대호 시장 요청에 흔쾌히 따라 마스크 필터 20만개를 안양교도소에 무상제공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대호 시장과 김진구 소장과 이승환 대표는 한 자리에 모여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데 함께 힘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정전기 필터와 필터 장착 마스크. 사진제공=안양시
최대호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마스크 매점매석이란 또 다른 문제를 겪고 있으나, 에버그린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승환 대표는 이에 대해 다른 교화시설에도 연결이 이뤄지면 기꺼이 필터를 무상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양교도소는 정전기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를 오는 9일부터 교도소 정문 ‘보라미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하루 1000개까지 제작하고, 가격도 현재 면 마스크와 동일한 매당 670원에 공급한다. 다만 1인 5매 한정 판매다.
마스크 안정 공급을 위해 수면 밑에서 이들 3인이 벌인 활동상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보려는 나눔문화 수범사례로 안양지역에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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