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초저금리·부동산 규제·비이자이익 감소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은행들의 올해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성장·저금리 지속으로 대출자산 성장세 둔화와 금리 하락세가 더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 금융연구원은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기존 전망치인 42조9000억원보다 최대 3조5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올해 이자이익이 대출자산 증가율 5.3%, 순이자마진(NIM) 1.55%일 경우 42조90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시장금리 하락세로 순이자마진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 이자이익은 2019년 2·4분기 10조3000억원에서 3·4분기 10조2000억원으로 하락했다. 또 DLF·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은행 영업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비이자이익도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4분기 1조8000억원, 2·4분기 1조6000억원, 3·4분기 1조6000억원으로 정체를 보였는데, 올해는 하락세가 예상됐다.
아울러 부동산규제로 국내은행 대출자산 증가율도 하락할 전망이다. 은행 대출은 2019년 3·4분기 5.8% 증가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은 5%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등으로 2020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율은 2019년보다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라며 "가계대출은 혁신금융 강화와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은행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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