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시흥시가 배곧신도시에 체감악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3년 간 100억원을 투자한 결과 악취 민원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흥시와 수자원공사는 오는 2023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시흥스마트산단 내 환경기초시설 악취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가산업단지인 시흥스마트허브는 주거지역과 혼재돼 악취 등 환경오염 문제로 몸살이 심했다. 그나마 2005년 악취방지법이 공포되면서 악취 배출업소가 시설 개선에 노력해 악취 강도나 농도가 줄고 민원도 감소했다. 그러나 2017년 배곧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악취 문제가 다시 점화됐다.
악취는 시흥스마트허브에 입주한 화학, 금속, 염색업체들이 내뿜는 화학물질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곳은 해안가 매립 평탄 지형으로 완충녹지대가 미흡해 악취가 더 심하다. 수도권 내 공해 배출업소와 영세사업장 다량 입주로 환경관리도 열악하다. 계절적으로는 봄, 여름, 가을에는 남풍~서풍이 불어 악취가 공단에서 주거단지로 유입되는 특성이 있다.
시흥시는 이에 따라 일일 악취 상황근무를 시행하고, 주말-야간 악취 배출업소 특별점검, 주요 악취 배출업소 1사-1도 줄이기, Nonstop-3step 악취 저감사업, 악취 포집 분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장도 시설개선 등을 통해 악취방지법상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해 배출구에 대한 악취는 적정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이 체감하는 악취 강도는 다르다. 배출구만이 아니라 제작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사업장 내 깔린 고질적인 악취 등으로 민원은 지속 발생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현행 악취방지법이 다소 모호한 구석이 있고, 환경 분야에 적극 투자하는 목적의식이 희박한 기업도 많기 때문에 악취방지법 개정과 악취 배출업소 지도-점검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시흥시 악취 측정망.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악취 포집현장.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심야 악취점검. 사진제공=시흥시
다만 인력 확충과 환경관리 전문화는 앞으로 과제다. 인근 안산시가 1과 24명이 반월공단 환경(악취, 대기, 폐수, 폐기물) 업무를 하고 있는데 비해 시흥시는 2팀 8명이 업무를 담당할 뿐이다.
민-관-산 악취개선 협력 사업 활성화도 요구된다. 주민이 체감 악취를 제보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악취 모니터링 시스템과 민간환경감시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환경 문제는 양날의 검이 됐다. 친환경은 이제 도시 경쟁력이나 브랜드 결정에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시흥시는 스마트산업단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염색단지 악취방지시설 설치에 40억원을 투입해 ‘생명, 자연생태가 살아 꿈틀대는 도시 시흥’ 브랜드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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