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뒤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미래통합당 3선 김영우 의원은 14일 당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선거대책위원장 임명 추진과 관련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말도 안된다"고 반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지금 당 지도부는 침착해야 할 때다. 한 번, 두 번, 세 번 더 자중해야한다"며 "공관위의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김종인씨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는 설익은 계획과 김종인씨의 태영호 후보 저격은 완전 자충수요 패착이다. 지금 이 마당에 왜 이런 짓을 하고 계시나"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럴려고 통합이라는 그 어려운 길을 걸어왔나"라면서 "당 지도부가 공관위를 이렇게 흔든 적이 있었나"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강남병 공천사태는 공관위가 이쯤에서 잘 마무리하고 이제는 앞으로만 돌격해야할 때"라며 "그분(김 전 대표)은 장점이 많은 분이지만 지금 시점에 미래통합당 선대위원장을 다시 맡아달라 애원하는 것은 참 없어보이고 못난 짓"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지난 13일 김미균 시지온 대표의 서울 강남병 공천에 따른 당내 반발 확산에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이에 통합당 최고위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논의 후 입장문을 통해 "아직 후보자가 정해지지 않은 지역구가 남아있다. 공관위가 매듭지어야 할 일들도 많다"며 이석연 부위원장이 이끄는 현 공관위를 재신임하기로 했다.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 전 대표는 오는 16일 최고위 의결을 거쳐 임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일부 공천이 확정된 지역의 재심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서울 강남갑 후보로 확정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겨냥해 "국가적 망신" 등 높은 수위로 비판한 바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