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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상사태 선포 확산...고립되는 세계

국가비상사태 선포 확산...고립되는 세계
Passengers wearing masks line up as they wait to check in at Barcelona airport, Spain, Saturday, March 14, 2020. Spain's prime minister has announced a two-week state of emergency from Saturday in a bid to contain the new coronavirus outbreak. For most people, the new coronavirus causes only mild or moderate symptoms. For some, it can cause more severe illness, especially in older adults and people with existing health problems. (AP Photo/Emilio Morenatti) /뉴시스/AP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을 봉쇄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00억달러(약 61조원)의 연방 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과 불가리아도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프랑스는 루브르박물관·에펠탑 등 관광명소와 극장·카페·식당들을 모두 폐쇄하는 등 국가 봉쇄령을 단행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미국,스페인 등 국가비상사태 선포
14일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7시간에 걸친 마라톤 각료회의 끝에 전국민 이동제한 조처를 단행했다. 전국에 폐쇄 조치를 내리는 것은 이탈리아에 이어 2번째이다.

유럽 코로나19 진앙지가 된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페인은 이미 지난주초 장관 2명이 확진을 받았고, 총리 부인도 확진을 받는 등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하루만에 확진자 수가 1500여명 늘어 5700명을 넘어섰고, 절반은 수도 마드리드에서 나왔다. 사망자 수도 120명에서 136명으로 늘었다.

스페인은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확진자수가 많은 나라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보건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제한 조처로 스페인의 모든 학교·대학이 휴교됐고, 음식점·술집·호텔을 비롯해 꼭 필요한 소매활동이 아닌 모든 소매업체들은 문을 닫게 된다. 시민들은 식료품과 약을 사거나, 출퇴근, 병원, 은행, 간호 등을 위한 외출이 아니면 외출이 금지된다.

■국가내 주요 시설 전면 통제
프랑스도 주요 관광명소와 식당·카페·극장·불필요한 소매점 등을 15일부터 페쇄하기로 했다. 3600여명 확진자가 나온 프랑스는 또 10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금지했고, 학교는 휴교하고, 기업들에는 직원들을 재택근무토록 요청했다.

15일 지방선거도 감염을 우려해 각자 필기구를 지참토록 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은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확진자수가 하루새 20% 급증해 2만1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수도 1400명을 넘겼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3위 경제국 이탈리아에서는 그러나 생산, 특히 식료품과 보건용품 생산이 멈춰서는 안된다는 쥬세페 콘테 총리의 호소로 14일 노조와 재계 지도자들 간에 공장 가동을 지속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명품자동차 업체 페라리는 공장 2곳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발코니에 나와 노래를 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가간 이동제한...고립되는 세계
전 세계에서 국경 폐쇄 조치도 늘고 있다. 며칠 전 유럽 대부분 지역의 여행자들의 입국을 금지시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입국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던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국에서는 뉴욕주에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51명이 사망했고, 확진자수는 21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거센 워싱턴주에서는 5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7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럽 각국의 국경 봉쇄도 줄을 잇고 있다.

덴마크가 외국인 출입국을 중단했다. 덴마크 시민이거나 영주권자 등 적법한 필요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덴마크에 입국할 수 없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는 비거주자나 무연고자에게 국경을 봉쇄했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 라트비아 국경지대에서 검문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15일부터 노르웨이, 폴란드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뉴질랜드가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입국자는 모두 14일간 자가격리토록 했고, 필리핀은 군경을 동원해 수도 마닐라의 국내관광객 유입을 차단했다.

영국에서는 하루새 사망자수가 배 가까이 늘어 21명을 기록했고, 확진자수도 1100명을 넘어섰다. 아일랜드에서는 90명이 확진자로 판명났고, 첫 사망자도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홍예지 기자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