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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대구 17세 사망자, 왜 7번 검사에서 놓쳤나

채취한 검체, 환자 상태 따라 음성→양성 가능 "국내 40만건 검사 실시, 검사 의심 비합리적" 일각선 "신뢰하지만 진단 성능 확인 필요있어"

코로나19 관련 대구 17세 사망자, 왜 7번 검사에서 놓쳤나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8일 환자와 직원 등 7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0.03.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18일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앓다가 사망한 17세 소년이 수 차례 검사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지 못하자 그 원인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숨진 17세 사망자는 폐렴 증세를 호소했던 환자다. 코로나19가 폐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환자는 지난 12일 처음으로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이 환자는 6번의 검사를 추가로 받았다. 첫 검사를 포함해 총 7차례의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그러나 8번째 검사 당시 유전자 하나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아직 이 환자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로 분류되진 않은 상태다. 현재 이 사망자는 코로나19 판정이 '미결정'이다.

국내에서는 최초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양성 판정이 나온 사례가 있다. 국내 8번째 확진자나 20번째 확진자,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분당제생병원장 등이 그 예다.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진단검사가 최초엔 음성이었지만 이후 양성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진단검사의학재단,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진단유전학회, 한국검체검사전문수탁기관협회 등 진단관련 유관기관들은 지난 17일 담화문에서 "이전 검체가 적절하게 채취되지 않아 음성으로 나온 환자에서 적절하게 검체를 채취하면 양성으로 검사되고 환자가 치료를 받아 (바이러스가)감소하는 과정에서 양성이나 음성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시점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27만건에 달하는 검사가 진행돼 확진환자를 찾아낸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사례로 검사의 신빙성을 논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한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한 사람한테 두 번 할 수도 있기 때문에 40만건의 검사를 했다. 이 정도로 했는데 검사에서 놓쳐서 감염자가 폭증하거나 음성인 사람을 양성으로 잘못 판단해 격리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며 "검사 결과 자체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검사 결과가 바뀐 사례가 더러 있고 17세 사망자처럼 다수의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온 경우가 있는 만큼 검사 성능을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신뢰한다"면서도 "어느 회사의 제품을 검사에 사용했는지 확인해볼 필요는 있다. 제품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있다면 방역적으로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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