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어려운 정도의 장애 앓고 있어
"적용할 법조 마땅치 않아..처벌 어려워"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서울 지하철역사의 무빙워크 손잡이에 수차례 침을 바른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보건당국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하철 석계역의 무빙워크 손잡이에 침을 바른 것으로 알려진 20대 후반 남성 A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해당 남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관할 보건소에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6시40분께 한 남성이 자신의 손에 침을 바른 뒤 무빙워크의 손잡이와 벽 등에 수차례 묻힌다는 민원이 서울교통공사 측에 접수됐다. 교통공사 측은 곧바로 해당 남성이 침을 바른 무빙워크에 대한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 A씨는 대화가 어려울 정도의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장애인 등록카드를 이용해 신원 확인이 비교적 빨리 이뤄질 수 있었다"면서 "다만 장애로 말을 알아듣지 못해 이분을 상대로 대화를 할 수 없어 어머니가 대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외관상으로 발열이 있거나 아파보이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A씨 어머니의 양해를 얻어 검체를 체취해 이날 오전 보건소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A씨에 대한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적용할 법조가 마땅하지 않아 이 행위 만으로 처벌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할 보건소는 A씨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방역 조치나 동선 체크 등 필요한 조치를 이행할 예정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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