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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 달래기 나선 정은경…"현장조사하고 검사 재개할 것"

질본 "17세 고교생 검사 영남대병원 검사 전부 문제 아냐" "음성대조군 오염 추정…절차상 문제 '가능성' 언급한 것" "오염 표현 '오해'하면 안 돼…실험실서 흔히 사용하는 말" "영남대병원 방역 굉장한 노력…검사 너무 많아 오염 취약" "대응팀 현장조사 영남대병원 실험실 '정상 가동' 돕는 일" "현장 조사 완료되면서 영남대병원 진단검사 재개할 것"

영남대병원 달래기 나선 정은경…"현장조사하고 검사 재개할 것"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09.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영남대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중단 조치에 반발하자, 방역당국이 현장조사를 통해 진단검사를 빠른 시일내에 재개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특히 전날 영남대병원 실험실 '오염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표현상 '오해'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남대병원 실험실 정상 가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숨진 17세 고등학생의 코로나19 진단검사와 관련, 영남대병원 실험실 오염 등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영남대병원의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대해 잠정 중단 조치했다.

이에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방대본의 발표 직후 병원 내 부서장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마지막 소변 검사에서 비전형적이나 양성 소견이 의심돼 질본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며 "판정 결과는 음성이고, 오염 가능성, 기술 오류 등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에 최선을 다하면서 어떤 오류가 있었는지는 모르나 검사실의 오염이나 기술의 오류가 있었으면 다른 검사에도 문제가 있었을텐데 그렇지는 않았다"며 "정도관리(임상 검사의 측정치가 항상 일정한 정확도·정밀도를 유지하도록 검사의 각 과정을 기술·통계적으로 관리하는 일련의 작업)와 재점검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영남대병원 측의 이 같은 반발과 관련, 먼저 "영남대학교에서 선별진료소도 운영하고 굉장히 많은 검사도 했다"며 "또 확진환자, 중증환자도 많이 받아서 진료를 하고 있어서 영남대학교의 노고에 대해서 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영남대병원 달래기 나선 정은경…"현장조사하고 검사 재개할 것"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청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2020.03.19. photo1006@newsis.com
정 본부장은 전날 방대본의 오염 가능성 제기 등 발표 내용과 관련해 "(브리핑 뒤) 영남대학교 검사가 다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 실험실이 다 오염된 게 아니냐 이렇게 보도가 되고, 또 그런 표현들이 (언급)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남대학교의 검사가 전체가 다 문제가 있다', 이렇게 말씀드린 건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 중에 음성대조군의 PCR 양성반응이 약간은 보였기 때문에 양성대조군 물질이 음성대조군을 오염시킨 게 아닌가라는 '절차상의 문제'를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영남대병원은 17세 고등학생 사망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PCR(유전자 증폭) 방법을 통해 13번의 검사를 실시했다. 12번의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13번째 검사에서 소변, 가래 검체에 부분적인 증폭 반응이 나와 '미결정' 판단을 하고 방대본에 검사를 의뢰했다.

진단검사를 할 때는 해당 검사 결과가 맞는지 보기 위해 양성·음성 대조군을 함께 검사한다. 양성 대조군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 무조건 양성이 나오지만 음성 대조군은 리보핵산(RNA)이 없어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이 음성 대조군에서도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방대본은 영남대병원의 의뢰에 따라 검체를 질병관리본부뿐 아니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도 검사를 의뢰해 최종적으로 '음성'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진단검사관리위원회도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17세 사망자의 검사 결과를 최종적으로 '음성'으로 판정했고, 중앙임상위원회도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영남대병원 달래기 나선 정은경…"현장조사하고 검사 재개할 것"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을 발표한 뒤 브리핑실을 나서고 있다. 권 본부장은 대구 17세 사망자는 진단검사관리위원회가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0.03.19. ppkjm@newsis.com
아울러 방역 당국은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영남대병원의 '미결정' 판단에 대해 실험실 오염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다. 다만 오염 문제가 실험의 신뢰성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실험실 오염은 일시적인 문제고,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검체를 처리하는 만큼 일부 확인만 되면 언제든 재개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상원 방대본 진단검사관리총괄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판단으로는 오염"이 문제라면서도 "오염이라는 그 단어가 잘못 전달되면 큰 의미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실험실에서는 늘 쓸 수 있는 그런 단어"라고 언급했다.

이 팀장은 "현재까지 오염은 일시적인 문제로 생각을 하고 있다. 그간 영남대에서의 실험을 신뢰할 수 없다는 그런 의미가 절대 아니다"며 "영대남병원은 방역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병원이고, 평상시보다 훨씬 더 많은 검체를 처리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어서 오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부득이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전문가로 구성된 대응팀이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대응팀이 간 주목적은 상황 파악과 더불어 빠르게 오염을 제거하고 확인해서 실험실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현재까지 대응팀들이 가서 조사를 한 내용들은 '그 이전에는 과연 오염에 취약할 만한 구조가 있었나, 없었나'와 '그 반응(PCR 양성반응)을 의심할 수 있었나, 없었나'를 확인하는 절차"라며 "이것은 조만간 완료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도 "질병관리본부와 진단검사의학회 전문가가 내려가서 진단과정에 대한 것은 살펴보고, 오류가 교정되면 다시 검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오염돼서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 자주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도관리, 질관리 개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인 조사를 통해 개선시킬 것"이라고 했다.

영남대병원 달래기 나선 정은경…"현장조사하고 검사 재개할 것"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양당 원내대표를 찾아 면담하며 대구시 소상공인을 받드시 직접지원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2020.03.17. kmx1105@newsis.com
권영진 대구시장도 영남대병원 코로나19 진단검사 중단 조치와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권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남대병원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중앙대책방역본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누구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전쟁 중에 오발이 우려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작은 실수도 있을 수 있다"며 "그것을 비난하고 원인을 찾는 작업은 전쟁터에서는 삼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남대병원이 "검사를 하루빨리 재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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