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기대수명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저하되던 보험사의 종신연금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기대수명 증가로 종신보험의 연금지급액 기대치가 초과돼 보험사 입장에선 손실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대수명 변화는 종신연금 보유계약 수익성과 관련이 있다"며 "최근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돼 종신보험 보유계약의 수익성 우려를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생명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녀의 2018년 기대수명은 각각 79.7세, 85.7세로 2017년 기대수명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구의 기대수명은 국민생명표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기대수명이 정체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2018년 기대수명의 정체는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가 가속화되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성의 경우 1991년부터 2008년까지는 기대수명이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왔으나, 2008~2010년 사이부터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후 둔화 속도 또한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여성도 남성에 비해 둔화 정도가 낮지만 기대수명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남성의 경우 30~64세 연령대의 개선도 약화가 두드러지며, 65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여전히 사망률 개선도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과 유사하게 35~69세 연령대에서 개선도 약화가 두드러지며, 7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사망률 개선도 약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의 증가세 변화는 생명보험사가 판매한 종신연금 보유계약의 수익성과 관련이 있다.
생보사의 종신연금 가입자가 보험사의 예상보다 오래 생존할 경우 연금지급액이 기대치를 초과해 보험사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대수명의 급격한 증가추세가 계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종신연금 보유계약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기대수명의 증가세 둔화는 종신연금 보유계약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보험사는 기대수명 증가세 둔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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